부부 사이에 싸움으로 표현되는 갈등이 있을 때, 그 갈등은 사실, 부부 중 한사람의 내면에 매우 오랜 동안 자리해 온 가장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한다. 미국 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소에서는 갈등을 호소하는 부부들의 대화하는 장면을 분석하여 부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을 찾고 분석하는 연구를 하였는데, 그 결과 존 가트맨 박사와 줄리 가트맨 박사 부부는 말하기를 부부간 갈등으로 표출되는 모든 문제 속에는 사연이 있어서 각자가 양보하기 어려운 중요한 의미나 꿈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상담현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부부 각자가 원가족에서의 미해결과제를 풀기위한 것으로 보고 분석하고 다루어 주기도 하나, 만일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자기의 꿈을 접어야 하거나 양보를 해야 한다고 하면, 단기적으로는 고비를 넘을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나중에는 곪게 되어 노년기까지 부부간에 불화가 끊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존 가트맨 박사는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버리라’고 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들리나, 효과가 검증된 분쟁해결의 최선의 방책으로서 ‘라포포트 방식’이라고 한다. 라포포트 박사는 유명한 수학자로서 동서고금의 분쟁사를 연구한 학자인데, ‘평화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창설한 학자로서 존 가트맨 박사의 친구인데 그는 국가와 민족간 분쟁에도 평화적으로 타결하는 공식, 비극으로 끝나는 공식이 있는데, 부부 갈등에도 이 원리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여 존 가트맨 박사가 적용하니, 수 많은 부부들이 도저히 타협하지 못하던 것을 평화적으로 이끌었다고 하며, 여기에서 나온 답이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려면 먼저 해결하려는 의지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라포포트 공식은 첫째, 내 말을 하기 전에 상대의 심정을 들어라, 둘째, 상대편의 입장으로 건너가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부부는 대개 겉으로 표현되거나 드러난 것 위주로 초점을 두는데, 이는 진짜 문제가 아니며, 부부 각자의 입장 뒤에 숨은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상대의 입장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부부갈등을 다룰 때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이야기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므로 그 문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야 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거나 타협만 하려는 시도를 접어두고 서로를 좀 더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려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줄리 가트맨 박사는 말하기를, 어떤 문제에 관한 ‘입장’은 그 사람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이 왜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는지, 왜 그것이 자아의 핵심이 되는지를 탐구하게 하는 ‘초대장’이라고 역설하였다. 부부가 서로의 깊은 꿈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게 되자, 화가 나고 절망적이던 감정은 눈 녹듯 사라지고, 이해, 공감, 수용의 여유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그러므로 서로 감추고 거짓말을 하거나 돌려서 말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으로, 부부가 서로에게 마음 속 깊은 꿈 이야기를 해도 상대에게 거부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감을 느끼게 되어 부부간 대화가 더 수월하게 되는 것이다.

존 가트맨 박사는 부부관계에서 부부 두 사람의 꿈이 모두 존중되어야 부부관계가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의 꿈이 희생되거나 하는 것은 부부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임을 알고 부부는 서로 상대의 꿈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