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 세 부분으로 만난 부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황 경 애(2012, 경남일보)

미국의 가족치료학자였던 버지니아 사티어는 우리가 결혼을 한 이유는 자신의 인생에 무엇인가 더할 기회를 위해서이고, 결혼 후 모든 일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확신하며, 이러한 자신의 꿈은 우리가 창조한 가정의 설계도면이 되고, 사람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사랑은 우리에게 관심, 성적 충족, 자녀, 지위, 소속감,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등을 인생에 가져다 주는 것으로 더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이란 인간이 경험하는 감정들 중에서 가장 가치 있고 충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랑하고 사랑받지 않으면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굳어지고 죽게 될 정도로 중요한 것이며, 우리의 자기가치감(자존감)은 우리가 사랑의 경험과 사랑에서 기대하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여기는가와 많은 관계가 있다. 우리는 자존감이 높을수록 배우자에게 계속 구체적인 증거를 보여 달라며 의존하는 빈도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사티어는 말하기를, 자녀들이 부모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인데, 그 시기는 부모가 되기 전 서로 사랑하고 구애하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던 때인데, 이후 자녀들이 태어나 부모를 관찰할 수 있는 정도로 자라면, 부모 사이의 낭만적 사랑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져버리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친숙함은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우리가 매일 매일 관찰하고 경험한 것들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숙한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 결혼에 있어서도 그러하다고 사티어는 말하고 있다. 즉, 잔인한 아버지의 딸이 잔인한 남편을 만나게 되는 것, 바가지를 긁는 어머니의 아들이 바가지를 긁는 아내를 만나게 되는 것이 그것으로, 사람들은 자주 부모와 비슷한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는 유전적인 것에 기인함이 아니라 그들이 단지 가족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부부들은 나, 너, 우리라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그 셋은 각각 중요하고, 각각 자기 삶을 가진, 두 사람의 세 부분, 각자는 상대방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할 수 있으므로, 너는 내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할 수 있고, 나는 우리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할 수 있고, 너는 우리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할 수 있고, 또한 우리는 각자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부사이에 처음의 사랑이 계속 꽃을 피울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하는 것은, 부부가 나, 너, 우리, 세 부분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도록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사티어는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