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부부관계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동가족사회복지학부 황경애 교수

가정의 중심이 되는 부부관계는 자녀의 성격, 건전한 정서, 인성발달과 가족 전체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한다. 부부관계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자녀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의 과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학자들의 연구로는 부부관계 증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부부관계의 대처능력 및 적응 능력과 부부의 의사소통 능력이 부부의 소통과 관계에, 그리고 가족관계를 향상하기 위한 중요 변인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즉, 행복한 결혼은 결혼 연령이나 경제력과 같은 요인보다는 부부의 의사소통 기술과 훨씬 더 많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부부의 의사소통은 결혼생활의 통로로 이해되고 있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들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대화 유형과 모습에서, 특히 갈등을 다루는 모습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부부관계에서 의사소통의 부족은 결혼 생활의 붕괴와 직접 관련되어 있어서 결혼 생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오해와 갈등은 부부간의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볼 수 있고 부부의사소통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과정이다. 맞벌이부부 가족에 관한 국내 연구에서도, 부부간의 대화 만족은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부부간 의견의 불일치가 직접 건강하게 표현되고 전달되지 못한다면, 부부 각자는 자존심의 상처, 배척하려는 마음, 두려움, 혐오감 등을 속에 두고 방어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부부관계가 파괴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부부 상호간에 의사소통을 통하여 경험과 관심을 나누고 사랑과 존경을 표현함으로써 더욱 친밀하고 정서적으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적응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사회학습이론 및 체계이론에 의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은 역시 부부간에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으로, 부부가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분명하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서로의 오해와 마찰이 유발되고 직접적인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바람직한 의사소통은 부부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2000년대부터는 맞벌이 부부가족, 기러기가족,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이 증가하게 되면서 더욱더 각 개인이 부부 간 갈등이나 소통 부재 등을 해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가족치료나 상담분야의 관점에서 학자들은 그 원인을 부부 각자가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해 온 각자의 원가족에서의 과거의 경험이 원인이 된다고 분석하였다. 원가족의 영향이란 개인이 성장하는 동안 접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들을 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종종 자기의 부모와 유사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유전이 아니라 단순히 그 가족의 유형을 따르기 때문이라 하였다. 원가족은 미래 세대의 의사소통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해 준다. 결혼한 성인 자녀는 결혼을 통하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기 이전까지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소속감을 가진 원가족의 근원적인 영향력은 깊이 스며들어 결혼을 통하여 새롭게 가족을 이룬 개인과 그 개인의 현재 가족에게도 지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원가족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건강한 의사소통 경험을 한 부부는 자신의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신들의 결혼생활에서 스트레스와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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