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에 마음으로 다가가는 대화하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황 경 애(2011, 경남일보)
 

말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주는 첫걸음으로서 관계를 이어주기도 하고 끊어버릴 수도 있고, 건강하게 유지하게 해주기도 하고, 병 들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부부관계에서도 대화의 종류에 따라 신체생리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대화가 있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대화가 있는데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원수를 만드는 대화나 멀어지는 대화를 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존 가트맨 박사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 순간들이 바로 행복한 집,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쓰이는 벽돌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특별한 사건이나 이벤트 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대화하고 관심을 나누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서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이 된다고 하는 것이며, 그 출발은 부부가 배우자에게 말을 걸고 다가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부부가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여보, 저 경치 좀 보세요, 참 멋지네요”라고 하면서 말을 걸거나, 부부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냥 먹기만 하기 보다는 “이 나물이 참 맛이 있네요”라고 하면서 부부 서로가 상대에게 말을 걸면서 다가가는 작은 순간들이야말로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이 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이렇게 상대가 말을 걸어올 때 건강하게 반응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데, 상대가 말을 걸어와도 무반응이나 퉁명스런 말로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것은 부부관계를 해치는 멀어지는 대화이며, 독이 되는 대화가 되는 것으로서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부가 상대의 말걸기에 대하여 다가가는 대화로서 건강하게 반응을 하게 되면, 부부생활에서의 정서통장이 두둑해지게 되어, 부부사이가 가까워지고, 친밀해지고, 애틋해지고, 사랑스러워지게 되며, 반대로 부부가 서로 멀어지는 대화나 적대적인 반응을 하게 되면, 상대에 대하여 거리감만 더 생기게 되고 속으로는 분노, 화가 쌓이게 되어 나중에 세월이 흐르게 되면, 신체화 증상까지도 생기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말걸기는 언어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손짓, 미소, 얼굴표정, 동작 등 비언어적인 신호들도 다 포함이 되는 것이다. ‘사소한 일을 자주하라’는 규칙은 부부간의 대화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부부가 매순간 순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할 때는 이러한 말걸기로서 다가가는 대화를 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