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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 이마고대화법 : 인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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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14-07-29
  • 조회15,6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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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동가족학과 황경애 교수

부부가 상대의 메시지를 듣고 정확하게 요약하여 전달하는 '반영하기'에 익숙해지면 받는 사람(듣는 사람)은 '이마고 부부대화법'의 다음 단계인 '인정하기'로 움직이게 된다. '인정하기'는 보내진 정보와 반영된 내용이 이치에 맞는다는 것을 보내는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이다. '인정하기'를 통해서 부부는 배우자의 논리를 들을 수 있고, 배우자의 생각이 잘못되거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인정하기'는 받는 사람이 들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더 어려울 수도 있고, 받는 사람은 그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내는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인정하기'를 통해서 부부상담사는 "당신의 배우자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나요? 그게 말이 되나요?"라고 물을 수 있다. 배우자의 메시지를 인정한다는 것은 보내는 사람의 관점에 동의하거나 받는 사람의 주관적 경험을 반영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부부 사이의 의사소통에는 항상 두 가지의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고 어떤 경험이라도 해석될 수 있으며, 각자에게는 이 다름이 각각 진실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그것은 객관적 관점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본질적으로 '인정하기'는 자신의 주관적 관점의 일시적 정지 또는 초월경험을 통해서 배우자의 경험을 마치 자신의 경험처럼 실재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형적인 '인정하기'는 "나는 ~을 볼 수 있다" "당신이 ~하기때문에 그렇다는 것이 말이 된다"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같은 말을 사용한다. 이런 문장은 그렇게 자신만의 논리를 세우게 된 주관적 경험과 그 주제나 관점을 바라보게 된 타당성에 대하여 배우자가 이해할 수 있게끔 전달하게 한다. 보내는 사람(말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방법으로서, 받는 사람은 "내가 전화했을 때 바로 사무실을 떠나니까 6시까지는 집에 간다고 했는데, 내가 전화도 없이 7시까지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렇게 말하는 당신 말이 일리가 있네요"라고 말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이 보내는 사람의 메시지를 인정할 수 없다고 느껴지면 배우자에게 거기에 대해서 좀 더 말해달라고 요청해야 하며, "내가 당신 말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면 보내는 사람은 더 많은 정보를 상대에게 주게 되고 받는 사람은 '인정하기'가 될 때까지 '반영하기'를 계속한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자 한다면 결국엔 그 사람을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부의 대화가 여기까지 오게 되면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한 사람이 "아주 좋은 날이네요?"라고 말하면, 배우자는 '반영하기'를 하면서, "당신 말은 오늘이 아주 좋은 날이라는 거지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밖을 내다보았을 때 하늘에 구름이 끼고 비가 올 것 같았다면, 보내는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보통은 "아니요, 당신이 틀렸어요, 좋은 날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마고 부부대화법'에서는 "어째서 당신이 좋은 날이라고 말한 건지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좀 더 설명해주면 좋겠어요"라고 요청하게 된다. 배우자는 "글쎄, 구름이 끼고 비가 올 것 같기는 하네요. 하지만 만약 비가 온다면 나는 침대에 좀 더 오래 누워서 내가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으니까 나에겐 이런 날이 좋은 날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받는 사람은 "아! 이제 이해가 돼요. 당신이 이렇게 구름이 끼고 비가 올 것 같은데도 왜 좋은 날이라고 말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왜냐하면 당신은 비가 오면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라고 상대의 말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받는 사람은 자신의 현실을 충분히 보류하고 보내는 사람의 현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짐으로써 그는 결국 그 메시지를 진심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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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가 보기엔 밖에서 운동하려던 그의 계획을 망치게 하여 좋은 날이 아닐 수 있으나 추가된 정보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받는 사람이 충분히 오래 들어준다면 그 말이 이치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받는 사람은 보내는 사람의 메시지를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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