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 : 오제은 교수(한국가족상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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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느 누구도 싸우고, 불행해지고 그래서 마침내 이혼하려고 결혼하는 멍청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때때로 결혼 생활이 고통이 되는 것일까?
왜 어떤 부부들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는가 하면, 어떤 부부들은 서로를 원수처럼 으르렁
거리고 싸우게 되는 것일까?
처음엔 결혼할 만큼 사랑해서 똑같이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그 무엇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든 것일까?
이 글은 오랫동안 부부들을 괴롭히고 있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고, 더 나아가 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부부의 애정이 식는 것을 막고, 애정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해결 과제 때문이다.
현재의 부부갈등 배경은 각자가 어린 시절에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와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Un-met and Unhealed Childhood needs and wounds)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사랑하기 위해 왔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이라는 흔들리지 않을 확신과 아름다운 사랑의 체험을
가지고 있어야만,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귀하게 여길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하며 남은 인생 여정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가슴 깊숙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한을 품은 채로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남편과 아내가 되고, 부모가 된다. 부부치유는 무엇보다도 부부갈등과 불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부부 각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해결 과제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문제가 상대방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치유되지 않았고 끝나지 않은 작업(Unfinished Business)이 부부관계에서 지금도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결혼하게 된 진짜 속사정은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배우자로부터 대신 채우고 싶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배우자 또한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자신의 상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부부는 서로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서로에게 더 깊은 상처와 절망만 주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불완전함과 결핍을 배우자로부터 기대하는 것이 부부 만남의 진짜 동기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배우자는 나의 부모가 아니다. 남편은 나의 아버지가 아니고, 아내는 나의 어머니가 아니다. 남편과 아내는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다른 행동양식을 지닌 나의 부모와는 전혀 다른 개인인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부부는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공허와 결핍, 불완전을 어떡하든 채우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고 기대만큼 깊이 절망한다.
기대가 저버려졌을 때 깊은 좌절감과 후회,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원망과 함께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러므로 각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바라보게 되는 일이 바로 부부치유의 시작이 된다.
각자가 자신의 상처를 바라다보고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아직 치유되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들, 특히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관련된 서운함, 원망, 분노, 불안과 두려움, 수치심 등을 치유과정을 통해서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고, 부부문제의 원인과 나의 불행의 이유가 배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결혼 전 그것도 자신의 어린 시절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고 자신 안의 상처를 발견하는 것이 부부치유의 과제이며 부부성장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배우자를 나에게 맞추도록 변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직 끝나지 않은 미해결 과제를 배우자가 해결해주길 기대하는 동기를 가지고 결혼했으나 상대방 또한 나를 통해서 자신의 미해결 과제가 채워지길 바라는 똑같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그 사람 역시 자신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부부는 상대방을 자신의 필요에 맞추도록 변화시키기 위해 매달린다.
“당신이 날 정말로 사랑한다면서 이것도 하나 못해줘요?”부부는 어리석게도 마치 이솝우화에 나오는 멍청이들처럼 서로의
다리를 자르고 머리를 잘라서 자신의 잣대에 맞추라고 서로에게 강요하고 감시한다. 이렇게 부부는 이 세상에 부부가 존재한 이래
단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도저히 불가능한 미션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부부가 잘 싸우는 법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크게 싸우는 일이 있다.
결혼생활은 부부가 상대방에 대한 분노나 불평불만, 비난이 있더라도 지속될 수가 있다. 상대방에 대한 마이너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도리어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만을 해소하지 못한 채 분노를 마음속에 품고 끙끙 앓다가는 더 큰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십상이다. 오히려 속마음을 털어놓고
마음껏 불평불만을 털어놓게 하는 편이 낫다. 그러므로 부부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싸우지 않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 싸우더라도 잘 싸워야 한다.
싸움을 통해서라도 서로의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게 되고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잘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 첫 3년을 잘 싸우면 평생 안 싸우고도 살 수 있지만, 잘못 싸우면 평생을 싸우고만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 행복한 부부의 비결은 싸우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싸우더라도 친밀감을 두텁게 한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싸우더라도 부부가 서로를 비난, 모욕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화를 오래품지 않고
화해하며, 사랑함으로써 부부의 친밀감을 두텁게 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한다. 싸우더라도 부부가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관계를
회복하는 시도들을 통해서 오히려 더 친밀해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며, 부부의 친밀도가 어느 선에 이르게 되면 그 후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부부관계의 성장목표
1.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이해하고(특히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들) 상대방의 치유와 전인적 성장을 돕는 치유의 통로가 되고, 최고의 후원자가 된다.
2. 남녀의 차이, 부부간의 차이(가족 대 가족, 성장배경, 특히 어린 시절)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모든 노력을 중지하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3. 부부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모든 전략을 강구하고 실행하여 가족체계와 주변관계에서 부부관계가 모든 관계의 중심이 되게 한다.
-서로를 정성껏 보살피고 배려하고 도우며 존경한다.
-신체적, 성적인 진정한 결합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과 헌신을 통해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고 하나 된다.
-정신적 영적인 후원자로서 서로가 정신적,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며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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